Institute of Studies of
Work, Life and Spirituality
시간에 영성을 담다
우리 나라 기독교는 일제강점기와 6.25와 같은 '과거'의 시대적 아픔을 딛고, '미래'의 소망을 품고 일어서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과거'는 예수로부터 구속받고, '미래'는 천국 시민권을 품는 소망의 여정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현재'를 끊임없이 구속하는 과정의 신앙여정이기도 합니다.
실상 우리 기독교와 교회는 '과거'와 '미래'는 충분히 강조되어 왔고 또한 큰 유익을 누려왔지만, '현재'를 바라보고 지금이라는 순간을 해석하는 신앙에 매우 취약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재'를 잃어버린 신앙의 결과는 참혹한 세상의 평가와 마주하고 있으며, 그래서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역사적으로 어떤 지역이나 국가에서 급격한 성장이 발생한 후에는, 필히 내실이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 모두 내실을 채우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한국 기독교와 교회도 마찬가지의 측면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이라도 '현재라는 시간'에 차곡차곡 기독교와 교회 그리고 신앙인들의 삶에 그리스도의 향기로 채워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신앙에 쉼표를 더하다
우리는 온 힘을 다해 일할수록 휴가가 기다려집니다. 일에 진을 쏟아 부었기에 본능적으로 쉼이 필요한 것입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줄어들고, 점점 더 각박한 세상이 될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분 좋아지는 휴양지와 편안한 안식처로 떠나는 상상을 하게 되고, 너무 바쁘면 그런 상상 조차 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주일 좋은 곳에서 쉬고 온 후에 더 피곤하고 의욕도 떨어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쉼에 대해 훈련되지 않았고, 쉼을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일에서도 쉼이 필요하다면, 신앙에서도 쉼이 필요합니다. 아니 신앙의 쉼을 알아야 진정한 삶의 쉼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쉼은 신앙 안에서 훈련되어야 기초가 쌓이고 큰 자산이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디자인이고 안식이라는 쉼에 담긴 깊은 통찰입니다.
만나를 만나다
에덴동산에부터 시작되어 오늘날 교회가 탄생하기 까지의 이야기는 모두 하나님과 인간의 교제와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동시에 그것은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우리 인간에게 찾아오신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말씀은 하나님의 '임재'에 관한 이야기이며, '인카네이션'의 형태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임재해주셨습니다.
출애굽 광야의 만나는 하나님의 공급하심 뿐만아니라 임재를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한번도 끊이지 않고 신실하게 만나를 공급받았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육으로 임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일찍이 경험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디어와 세상의 소음을 뒤로하고 날마다 평온한 광야로 나가서 영의 만나를 누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발견됩니다.
영성의 시작도 유지도 삶의 변화도, 날마다 새벽 미명에 만나를 만날 때 일어납니다.
성경이 답이다
인생에 풀리지 않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 때가 말씀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때로는 고민하고, 갈등하고, 고통가운데에서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문제들이 말씀 한 구절로 단번에 해갈되기도 합니다.
삶의 고통 한 가운데에서 피어난 말씀은 우리 심령을 깊이 파고 들어 뼈 속에 까지 새겨지고, 우리를 다시 아름답고 영화롭게 창조하십니다. 바로 말씀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이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깊은 말씀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신앙 경력이 오래될 수록 과거의 은혜에 유독 집착하거나 '내가복음'으로 가득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의 이야기 보다는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성경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성경의 말씀을 내 가치관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이 나를 선택하고 다듬을 수 있도록 생명수가 넘쳐나는 성령의 바다로 들어갑시다.
도시인의 영성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는 점점 심화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흑사병과 같은 대형 질병에도 불구하고 도시화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아왔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하면서 대응해 나가야 할까요?
과거 도시는 죄의 공간,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빈민 혹은 약자들을 위한 교회의 구제사역 정도로 인식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도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역동적이고, 전 세계의 노동자들에게는 기회의 공간이며, 선교적으로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아니 도시는 이미 우리 앞에 선교지로 놓여있습니다.